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격리돼 치료중인 일산 명지병원 모습./ 사진 = 뉴스 1
27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명지병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 세 번째 '우한 폐렴'확진자인 한국 남성 A씨(54)가 명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20일 일시 귀국했다.
명지병원 입원한 '우한 폐렴'확진자…인근 주민들 "불안하다"
명지병원 측의 '2015 메르스 사태'당시 보도자료. '환자가 죽었다'등의 괴소문이 퍼진 경위 등이 담겼다. / 사진 = 명지병원
누리꾼들의 불안감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당시 명지병원이 골머리를 앓았던 '악성 루머 유포'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명지병원이 게시한 '메르스 400일의 성찰'후기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당시 병원 측은 "지역 사회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원수 10만 명이 넘는 일산 지역의 '맘카페'를 중심으로 "명지병원의 메르스 환자가 사망했다"는 괴소문이 확산됐으며, 병원 측은 수십 차례가 넘는 항의 전화와 잇단 진료 취소에 시달렸다. 급기야는 명지병원 직원의 가족·친지 등을 대상으로 "출근하지 말라"는 압박이 들어오기도 했으며, 명지병원 직원의 동생이라는 것만으로 회사에서 조퇴 조치를 당한 사연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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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악성루머와 싸웠던 명지병원, 우한 폐렴도?
악성 루머로 고통받았던 명지병원. /사진 = 명지병원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우한 폐렴'확진자 입원에도 명지병원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악성 루머' 대응이다. 이미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명지병원과 가까운 곳에 살아 무섭다" "병원 예약을 취소해야 하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병원 측은 "명지 병원은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운영하는 병원 29곳 중 하나로, 현재 14개의 음압격리병상(외부와 기압 차이를 조성해 병원체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특수한 병상)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측도 "명지병원의 의료진은 메르스 때부터 철저하게 감염 예방 훈련을 받아왔다. (인근 주민은)100% 안심하셔도 된다"라면서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