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사진제공=문화재청
올해 서울 각지의 문화재 보전·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무가지보'로 불리는 국보부터 이색 근현대 민족 유산까지 문화재 복원을 위한 지원금이 24% 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에 1473억원 투입…풍납동 토성 보상 ↑
풍납동 토성. /사진제공=문화재청
간송미술관이 소유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의 수장고 공사를 위한 지원금도 44억원이 나온다.지난해 신축 설계비 1억9000만원이 잡힌 데 이어 올해 예산은 더 늘었다.
'자전차왕' 불린 엄복동 자전거, 독립신문 등 근대 유산도 속속 신규 지원
엄복동 자전거. /사진제공=문화재청
풍납동 토성이·훈민정음 해례본처럼 수년째 보수·복원 지원이 이뤄진 경우도 있지만 올해 새롭게 사업 대상에 포함된 문화재도 있다. 일례로 일제시대 스포츠 영웅으로 불리는 엄복동 선수가 타던 자전거인 '엄복동 자전거'(등록문화재 466호)가 올해 지원 대상에 새롭게 올랐다. 소장가의 요청으로 화학적 보존 처리 등에 필요한 지원금이 1000만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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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복동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인물이다. 삼일절 100주년인 지난해 그와 관련한 영화가 개봉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생전 자전거 수십 대를 훔쳐 장물로 팔다가 실형을 선고 받았던 사실도 재조명돼 '영웅이냐 도둑이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독립신문'(등록문화재 506호) '협성회 회보'(등록문화제 507호) '매일신문'(등록문화재 508호)같은 근대 신문들이 신규 편입된 것도 올해 사업의 특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조금 규모는 수요를 감안해 결정되기 때문에 사업주체들의 복원·정비사업 의지가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 매입이 원활히 진척될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