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관련 조사를 위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날 법무부가 발표한 고검검사급 인사안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와 2차장검사에 이종근 인천지검 차장검사와 이정환 인천지검 형사1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통상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이 검찰 내 가장 주요 보직으로 꼽히지만 이 차장검사를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로 임명한 것은 이번 검찰 인사에서 정부의 주된 관심사가 어디에 꽂혀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남부지검은 여의도 금융권과 정치권을 관할하는 까닭에 서울중앙지검을 제외한 서울 시내 지방검찰청 4곳 가운데 유일하게 검사장 아래 차장검사를 2명 둘 만큼 비중이 크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벌어진 몸싸움 사태로 여야 국회의원 109명이 검찰에 고소·고발되면서 국회의원 3분의 1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며 그 존재감을 떨치기도 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치르게 되면서 서울남부지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거 전후 선거 사범에 대한 판단에 따라 국회의원 당락 유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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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라젠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과 '라임자산운용 사건' 등 굵직굵직한 금융범죄도 서울남부지검이 담당해왔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 구상이 담긴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의결되면서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폐지되면서 이같은 금융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조사부가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