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56포인트(1.23%) 오른 2267.2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1.73포인트(1.73%) 뛴 688.25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1.01% 하락했지만, 이날 모두 만회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내내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날 중국발 감염병 확산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감염 정보 실시간 공개, 의료 관계자 보호 강화, 가금류 우한 진입 금지 및 여행자 관리 강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발표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52.2% 증가한 3조6847억원, 순이익은 98.5% 증가한 3조26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전날보다 1만원(8.55%) 오른 12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가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달 초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 위험이 심화했을 때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주가는 굳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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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공포를 극복하고 주식을 사들였다"며 "사스가 증시에 영향을 준 것은 한 달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우한 폐렴) 이슈가 끝나갈 때 결국은 펀더멘털로 회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 주도의 IT(정보기술)·반도체 중심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계 반도체 업황이 계속 좋아지면서, 실제로 관련 기업 실적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비중이 50%에 근접했다"면서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만큼 부담도 있지만, 외국인 수급을 보면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반도체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