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 유죄 가능성에…"추미애 마음고생" 반응 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1.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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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62, 사법연수원 14기)이 김명수 대법원장(61, 15기)에게 부임인사를 하기위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0. 1. 9.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추미애 법무부장관(62, 사법연수원 14기)이 김명수 대법원장(61, 15기)에게 부임인사를 하기위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0. 1. 9.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법원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며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 가능성이 커졌다.

김 지시가 실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드루킹을 고발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차문호)는 지난 21일 김 지사의 항소심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애초 이날 선고 공판을 예정했으나 전날 이를 취소하고 변론 재개를 결정했다. 김 지사에 대해 드루킹과 공범 관계인 '공동정범'으로서 죄가 성립하는지 보기 위해서다.



'킹크랩 시연회 있었다' 잠정 결론…김 지사 가담 여부 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항소심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항소심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실형 판단의 주된 근거가 된 2016년 11월9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인 산채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대해 실제로 있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킹크랩은 드루킹 김동원씨 주도로 만든 매크로프로그램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 댓글창에서 특정 댓글에 '공감'을 누르도록 설계돼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


재판부는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각종 증거를 종합한 결과 김 지사 주장과 달리 특검이 상당 부분 증명을 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드루킹과 공범 여부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추가 심리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진실의 힘을 믿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이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초 더불어민주당 고발로 수사 시작, 엉뚱한 결말로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김 지사의 목을 조르고 있는 드루킹 사건은 역설적으로 민주당이 2018년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시작됐다.

당시 추미애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네이버가 방치하고 있다며 고발했다.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이 확인되고 김 지사 연루 사실까지 드러났다.

김 지사가 댓글 조작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된다면 4월 총선을 앞둔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최초 수사를 의뢰한 추 장관의 판단이 제 발등을 찍는 셈이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김 지사의 선고일이 문재인 정권의 운명의 날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표현대로 '장삼이사'가 봐도 정말 납득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의원도 일찌감치 추 장관의 책임을 거론한 바 있다. 하 의원은 2018년 "김경수-드루킹팀이 대선 때 네이버 댓글 자동 조작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썼다"며 "'드루킹 특검'이 성사되어 정권에 심대한 타격을 주면 그 공로의 절반은 추미애 대표에게 갈 테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김 지사의 드루킹 항소심 관련 보도에 "김경수 대권후보였는데 추미애가 난도질했다", "김경수 속으로 추미애 원망하고 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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