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아닌 '장지연 사생활'까지…도넘은 가세연, 대체 왜?

머니투데이 임지우 인턴기자 2020.01.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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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호사(왼쪽), 김세의 전 mbc 기자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강용석 변호사(왼쪽), 김세의 전 mbc 기자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가수 김건모의 아내 장지연의 사생활 관련 추측성 폭로를 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개인 사생활을 대체 왜...가세연, 선 넘었다"
가수 김건모와 피아니스트 장지연/사진=김건모 20주년 앨범, 뉴스1가수 김건모와 피아니스트 장지연/사진=김건모 20주년 앨범, 뉴스1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김세의 전 기자는 장지연에 대해 "남자관계가 복잡했다고 한다" "남자 배우와 동거도 했다더라"는 등의 추측성 폭로를 했다. 이러면서 이들은 "이건 보안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1000여 명의 청중들에게 입단속을 하기도 했다.



21일 연예매체 텐아시아의 보도를 통해 대중에 알려진 이들의 발언은 즉각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장지연은 엄연한 일반인인데, 가세연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불법 행위도 아닌 개인 사생활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관심을 끌기 위한 가세연의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

누구든 건드리면 가만 안둔다? 유재석·김태호 이어 '엄한 복수의 희생양'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쳐/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쳐


이같은 가세연의 부적절한 폭로는 앞서 강용석 변호사의 아내와 장지연 씨의 친분이 언론에 알려지며 강 변호사의 '거짓 해명'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보복성 폭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강용석은 자신의 아내가 김건모와 장지연씨를 직접 연결시켜줬다는 의혹을 받자 "내 아내는 김건모도, 장지연도 모른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강용석 아내와 장지연씨의 문자 내용이 보도되면서 둘이 절친한 사이였다는 점이 드러났고, 강 변호사는 다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세연'이 장지연씨에 대한 자극적인 내용의 부적절한 폭로를 한 것은 김건모와 장 씨 부부에 대한 악의적인 여론을 조성해보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가세연'은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바른 생활 이미지의 연예인도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개그맨 유재석을 구설수에 오르게 한 바 있다. 이에 유재석이 공식적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반박하자 발끈한 '가세연'은 "유재석은 주가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좌편향 인사"라며 카더라 식의 폭로로 응수했다.


"강용석, 관심 중독이다"
강용석 변호사 / 사진=최부석 기자 my2eye@강용석 변호사 / 사진=최부석 기자 my2eye@
이같은 '가세연'의 무차별 폭로 행보의 이유는 '유튜브 수익창출'에 더불어 "관심 자체에 목이 말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이후 유튜브 채널 '가세연'의 영상 조회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폭로 이전 20만회 안팎이던 '가세연'의 영상 조회수는 '[충격단독] 김건모 성폭행 의혹' 영상에선 140만회를 넘겼다. 이같은 폭로성 영상으로 조회수와 구독자 수를 늘린 '가세연'은 이어 자체 제작한 보수 성향의 정치 뉴스 영상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올리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용석 변호사의 행보에 대해 "악플이든 선플이든 관심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적 이유보다도 심리적으로 관심 자체에 목이 말라 있는 상태라 폭로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봤다. 이어 "관심을 받았던 사람은 관심을 더 갈망하기 마련"이라며 "'관심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용석은 인지도는 높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신뢰도가 낮아진 편"이라며 "타인에 대한 폭로를 통해 자신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어 이 교수는 "문제는 자극적인 폭로 내용이 이슈가 되면서 대중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얻어지는 인지도나 신뢰도는 바람직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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