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이사의 인공지능(AI) 기반 가축전염병 시연을 보며 현장의 축산농가, 수의사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2020.01.16. [email protected]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의 모습이 한 예다. 문 대통령은 7일 신년사에서 "올해 수출과 설비 투자를 플러스로 반등시켜 성장률의 상승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1월 1~10일 수출이 5.3% 늘었다"며 신년사를 '업데이트' 했다. 수출실적을 계속 받아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 질문자는 "울산 공공병원"이라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은 "지금 공공병원이라 말한 것은 '산재 모병원'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전국 10개 산재병원을 통합관리하는 역할이 산재 모(母)병원이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 자신의 대선공약이라며 "조금 더 융통성 있는 표현으로 공공병원이란 표현도 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출신으로, 법조문의 하나하나까지 따져보는 업무 방식이 몸에 뱄기 때문이다. 본래 호기심이 많은 성격에, 토론을 강조하고 경청하는 정치 스타일도 한 배경이다.
'대통령의 일'이 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측면도 있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주제는 일회성 관심에 그치지 않는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검찰개혁 등이 있다. 자동차 관련 일정은 국내외에서 11회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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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20. [email protected]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해 1월 부임하면서 비서진에게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보고서 양을 줄이라"고 지시했다. 보고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안이라도 '페이퍼'의 절대량을 줄이자는 것이다. 어떤 자료라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 숙지해야 직성이 풀리는 문 대통령 스타일을 고려하면, 대통령에게 시간을 주자는 취지였다.
여권 한 인사는 "결정이 필요한 사안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해서 올려야 대통령에게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혼자 디테일부터 큰 결정까지 도맡아 하는 건 대통령의 집중력이나 장기적인 국정성과 면에서도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워낙 토론을 강조하고, 의견교환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실무진이 결정한 뒤 재가만 얻는 식의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문테일' 문 대통령의 '경제 업데이트'는 20일 수석보좌관 회의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1월에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짧아 월간 집계로는 알 수 없지만 2월부터는 월간 기준으로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들 기초연금도 이번주부터 수급대상이 확대된다"며 "월 최대 30만원 기초연금(대상자)을 기존 소득 하위 20%에서 이달부터 40%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70%까지 확대하여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