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에 길끊긴 안나푸르나…"살려주세요, 어떡해 무서워"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1.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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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지난 17일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롯지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충남지역 교사 4명이 실종된 가운데 같은 날 학생들을 인솔해 트레킹에 오르던 전남지역 교사들이 찍은 현지 사진. (사진=독자 제공)[광주=뉴시스] 지난 17일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롯지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충남지역 교사 4명이 실종된 가운데 같은 날 학생들을 인솔해 트레킹에 오르던 전남지역 교사들이 찍은 현지 사진. (사진=독자 제공)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한국인 교사 4명이 실종된 가운데 갑작스러운 눈사태로 긴박했던 현장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9일 KBS는 당시 사고현장에 있던 한국인 부부가 촬영한 급박했던 현지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갑작스러운 눈보라에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었던 현장 상황과 곳곳에서 터져나온 비명소리가 고스란히 잡혔다. 한 등산객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살려주세요. 어떡해 나 무서워"라고 외쳤다.

잠시 눈보라를 피하고 몇 걸음 떼기도 전에 앞서 가던 등산객이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오는 장면도 포착됐다. 눈사태에 길이 끊겨 더이상 앞으로 갈 수 없게 된 것.



KBS에 따르면 세계여행 중인 이들 부부는 이번 눈사태로 사고를 당한 충남교육청 교사 등 20여 명과 데우랄리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 부부는 다음날 기상이 좋지 않았고 하산을 결정해 내려오기 시작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눈사태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눈사태로 길이 막혀 숙소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다음날 헬기로 구조됐다.

한국인 실종자 4명 수색에 총력
(홍성=뉴스1) 김기태 기자 = 히말라야로 교육봉사를 떠났던 충남도 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충남 홍성 충남교육청에 사고상황본부가 설치돼 있다. 2020.1.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홍성=뉴스1) 김기태 기자 = 히말라야로 교육봉사를 떠났던 충남도 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충남 홍성 충남교육청에 사고상황본부가 설치돼 있다. 2020.1.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서 지난 17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Deurali)와 히말라야 롯지 사이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과 네팔 현지 가이드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

이들은 지난 13일 출발해 2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인근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11명 중 주말을 이용해 트래킹에 나섰던 9명이 이동 중 눈사태를 만나면서 사고를 당했다.

한국인 실종자 4명은 충남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들로, 남성 2명과 여성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에 따르면 선두그룹에 있던 이들이 눈사태에 휩쓸렸고, 뒤따르던 5명은 신속히 피했다.

수색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네팔대사관은 네팔 지방 정부와 경찰에 요청해 수색대 인원을 보강했으며, 네팔 당국은 전날 육상·항공 수색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고 지역에는 눈이 4~5m 가량 쌓여 있었다"며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6시15분)부터 시작된 강설로 추가 눈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수색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헬기 등 가용수단 최대한 신속투입
(서울=뉴스1) =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한국인 4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라고 외교부가 18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쯤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레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Deurali) 지역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트레킹을 하던 한국인 9명 중 4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5명은 안전하게 대피한 상태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사진은 미래 도전프로젝트 참가 대원이 촬영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모습. (전라남도교육청 제공) 2020.1.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한국인 4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라고 외교부가 18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쯤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레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Deurali) 지역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트레킹을 하던 한국인 9명 중 4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5명은 안전하게 대피한 상태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사진은 미래 도전프로젝트 참가 대원이 촬영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모습. (전라남도교육청 제공) 2020.1.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교부는 19일 오후 이태호 2차관 주재로 외교부(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주네팔한국대사관(현장지휘본부)간 화상대책회의를 열어 실종자 수색 등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에서 실종자 수색과 가족 지원 등 현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빠른 실종자 수색을 위해 헬기 등 가용 수단을 최대한 신속하게 투입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네팔 구조당국은 19일에도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육상 및 헬기 실종자 수색 활동을 진행했으나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외교부는 관계자는 "주네팔대사 등 신속대응팀이 사고현장인 포카라에 도착해 현지 수색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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