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열차에 올라탔던 개혁 법안이 본회의를 모두 통과한 날 저녁, 축하만찬장에서 이 원내대표가 제안한 건배 구호도 '진격'이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겸손하게 열심히 하자"며 건배 구호로 “총선 승리를 위해 ‘진’”이라고 외치면 나머지 의원들이 “격”이라고 화답하며 맥줏잔을 부딪혔다.
'까칠 인영'으로 불리던 그가 원내대표가 된 후 변화된 상징적인 장면이다. 사실 그는 '86세대' 학생 운동권의 리더 격 인물로 항상 언급되면서 정치권 논쟁에서 여러번 휘말리곤 했다. '비주류'라는 꼬리표도 그의 입을 더욱 무겁게 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한 번은 의총에서 '전략 없는 전략으로 협상을 묵묵하게 이끌고 있는 우리 원내대표님'이라고 농담섞인 소개가 나온 적이 있는데 껄껄 웃으며 단상에 오른 그가 '존경하는 동료 의원님들 전략좀 많이 알려주세요'라고 말했다"며 이날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총학생회장 출신이라 그런지 싸울 때와 숨을 고를 떄를 잘 안다. 소위 말하는 '전선'이 어디인지도 본능적으로 잘 알고있는 듯 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서 나온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패스트트랙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4+1 협의체'나 '살라미 임시국회' 전략, 그리고 찬성 필리버스터 등도 의원들의 여러 의견을 잘 모아 살을 붙인 결과물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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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진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불의나 불공정함. 거짓말이나 말바꾸기 등을 목도하면 사실 불같이 화를 내던 사람이었는데 원내대표로 한국당을 상대하면서 엄청난 인내심을 보여줘서 놀랐다"며 "더 큰 정치를 담기 위한 크고 매끈한 그릇으로 다듬어진 느낌"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