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혁신·혁신'…文대통령 'AI 1등국가' 비전 전면에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0.01.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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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데이터-네트워크-AI 'DNA' 앞세워…미디어산업도 당부

[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미세먼지 관측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 1/3축소모형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1.16.  since1999@newsis.com[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미세먼지 관측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 1/3축소모형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1.16.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AI(인공지능) 1등 국가'를 앞세웠다. 경제 정책의 성공과 국민이 느낄 수 있는 '확실한 변화'가 AI를 비롯한 혁신성장에 달려있다고 힘을 줬다.

문 대통령은 16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이제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과학기술 강국, AI(인공지능) 1등 국가가 그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AI는 이미 우리 산업발전에 깊숙이 들어와있다"며 "정부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AI 1등 국가를 국가전략으로 수립했다.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AI 1등 국가의 열쇠는 결국 사람"이라며 "전문가 양성과 핵심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의 혜택을 고루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AI 윤리에도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자와 개발자, 창작자와 제작자들의 창의성과 혁신적 도전 정신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부의 정책의지를 현장에서 먼저 체감하는 행정혁신을 거듭 당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 외에도 △이날부터 2월까지 진행할 예정인 부처별 업무보고의 첫 대상으로 과기부와 방통위를 선정한 것 △업무보고 현장으로 대덕연구단지를 택한 것 △업무보고의 주제로 '과학기술과 AI'를 택한 것 등이 '혁신성장'을 향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인사회 방명록에 '혁신, 혁신, 혁신'이라고 글을 남겼었다. 올해 첫 외부일정은 전기차 수출 현장인 평택항이었고, 두 번째 외부일정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식이었다. 혁신성장을 통해 올해의 국정 목표인 '확실한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과기부와 방통위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으며 'AI 1등 국가'를 강조한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라고 조언을 받았던 바 있다.

실제 청와대는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와 AI를 묶은 'DNA'라는 용어를 혁신성장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데이터 3법을 기반으로 이 'DNA'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처 업무보고 뿐만 아니라 현장 AI 전문가들의 목소리 역시 경청했다. AI 반도체칩 설계 분야 전문가인 유회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반도체가 세계 최고니까 국가 R&D(연구개발) 자금은 필요 없다라는 인식이 있었다. 연구비가 말랐다"고 쓴소리를 했다.

문 대통령은 AI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발견・예방하는 ’팜스플랜(Farmsplan)‘ 시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AI가 첨단 미래 산업의 선도는 물론이고, 농업 같은 전통산업의 근본적 경쟁력까지 높인다는 판단이다. 미세먼지 관측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급 인공위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감탄사를 내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꼽은 것은 미디어산업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 미디어시장에서 얼마든지 미디어 강국으로 우뚝설 수 있을 것"이라며 "낡은 규제를 개선하고 한류콘텐츠가 막힘없이 성장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송의 공적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가짜뉴스나 불법유해정보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미디어격차를 줄이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16.  since1999@newsis.com[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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