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전자담배 줄, 한국 철수 검토…직원에 통보"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0.01.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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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전자담배업체 줄이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줄 측은 최근 한국 직원들에게 한국 사업 축소 및 완전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 나오자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줄은 지난해 5월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

WSJ는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액상담배 니코틴 함유량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어 액상담배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라면서 "미국에서 줄의 액상담배는 니코틴을 3~5% 가량 함유하지만, 한국에서는 0.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줄 대변인도 "(한국에서)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보였기에 현지 상황에 따라 사업을 조정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는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줄은 미국 당국의 규제가 거세지자 한국·중국 등 해외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21개국에서 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사실상 실패를 겪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당국의 규제를 우려해 줄 사업 개시 후 수일 만에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품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줄은 해외 사업을 축소하고 새로 진출할 경우 규제 전망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줄은 지난 2018년 진출한 이스라엘에서도 사업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전자담배 관련 규제를 강화하자 축소에 나섰다.

네덜란드 진출 계획도 당국의 규제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워지자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청소년 액상담배 흡연율이 높게 나타나자 정부의 규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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