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지난 5년간 박 회장의 진두지휘로 그룹 위기를 잘 추스렸고, 올해는 확실히 재도약 할 것이라는 평이다. 이런 시기에 박 회장이 꺼낸 화두가 '디지털'이라는 점은 남다르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그동안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제에서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며 "(디지털로)우리가 제시할 미래 모습을 앞당기는 데 힘을 기울여 나가자"고 독려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무인 자동화 건설현장 종합 관제 시스템'과 두산중공업의 '발전소 운영 최적화 솔루션' 등이 디지털 사업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직원들과 잘 어울리는 총수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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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그룹 신년음악회에선 젊은 직원들과 허물없이 셀카를 찍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디지털 화두와 소통은 숫자로도 드러나고 있다. 2015년 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은 순손실만 1조7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두산DST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를 잇따라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재무리스크와 탈원전 후폭풍은 걷히지 않았지만 박 회장 취임 직전 700억원대로 곤두박질 친 ㈜두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원'대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