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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천장 뚫었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20.01.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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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대치팰리스 / 사진제공=래미안대치팰리스래미안대치팰리스 / 사진제공=래미안대치팰리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아파트를 소유한 채 강남구 대치동에 전세를 살고있는 40대 ‘대전족’(대치동에 전세를 얻는 사람) A씨는 밤잠을 못 자는 날이 많아졌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이 교육을 위해 대치동에 온지 4년째인데 대치동 전셋값이 최근 석 달 동안만 1억원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다 보니 돈을 마련하기는 막막한데 아이들 학교를 옮기기는 쉽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서울 강남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자사고 폐지 등 교육정책 변화로 학군 수요가 강화되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전월세 주택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강남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강남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100.8…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14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6일 기준 100.8을 기록하며 2008년 4월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19년 1월 14일의 가격을 100으로 잡고 변동한다.

강남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연초 이후 계속 내리다 지난해 8월 초 반등했고 11월 중순 100을 넘어 연말까지 상승을 이어갔다. 강남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2018년 9·13 대책 이후인 10월말과 8월초 잠시 100.7까지 올랐던 적은 있지만 100.8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강북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지난해 7월 반등한 후 지난 6일 100.0으로 올라섰다. 서울 전셋값이 강남 강북 가릴 것 없이 올랐으나 강남의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특히 주요 학군지역 위주로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 송파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각각 100.6, 100.4, 103.1(1월6일 기준)을 기록했고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는 102.1로 집계됐다. 송파구의 경우 미성(1230가구) 크로바맨션(120가구) 진주(1507가구) 등 인근 재건축단지의 이주 수요와 9500여가구 대규모의 신축 헬리오시티의 가격 상승이 전셋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목고 자사고 폐지로 과거 명문 학군을 찾는 수요 역시 적지 않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반년새 전세 호가 3~4억원 뛰어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내 신축인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 준공)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13억8000만원(30층)에서 지난달 15억5000만원(20층)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에는 17억원에 나온 물건도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맞은편으로 1984년 준공한 개포우성1차 84㎡도 지난해 10월 6억1000만원(7층)에서 지난달엔 7억원(1층)으로 상승했다. 최근 호가는 9~10억원에 이른다. 전세만기가 2년으로, 2년 전인 2018년 1월 전셋값이 6억원(10층)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세입자가 부담할 돈이 2년 새 최소 3억원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향후 3개월 간 전셋값 전망치인 서울의 전세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117.3을 기록, 2016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그렇지 않은 중개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학군수요와 청약대기에 기반한 임대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전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견조한 가격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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