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이뤄진 거래라 강남권 신축 시장이 결국 ‘현금부자들만의 리그’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중 4건은 3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가장 높은 가격에 손바뀜한 곳은 서울 아파트 중 처음으로 3.3㎡ 당 1억원을 돌파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다. 전용 164㎡ 8층 매물이 지난달 25일 4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고가는 43억원(15층)이었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 전용 127㎡도 전고가 대비 2억5000만원 뛴 34억5000만원(8층)에 팔렸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28㎡는 30억1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30억원대에 진입했다.
20억원대 거래도 대부분 전고가보다 수억원 뛰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푸르지오써밋’ 전용 120㎡이 직전 고가(19억4000만원)보다 1억 오른 20억4000만원(21층), 수서동 ‘강남 더샵 포레스트’ 전용 114㎡ 9층 매물도 2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가 대비 4억원 이상 뛰었다. 개포동 ‘경남2차’ 전용 182㎡ 1층 매물은 저층 약점에도 불구하고 2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강남 3구 외 지역에서도 15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익아파트’ 전용 122㎡가 전고가 14억3000만원보다 9000만원 뛴 15억2000만원(3층)에 거래돼 처음으로 15억원을 넘어섰다. 성동구 옥수동에서는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 16억30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직전 고가는 15억9000만원(15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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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에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 대출이 필요없는 현금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대출이 안되니 현금부자들이 전세 낀 매물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남뿐 아니라 강북 9억 미만 아파트들까지 대책 발표 이후 오르는 추세여서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축 희소성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을 때 매도자 입장에서는 매물을 던져야 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거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가 주택은 청약시장에서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이달 초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는 평균 경쟁률 65대 1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 마감됐다. 특히 분양가가 15억원을 넘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전용 78㎡(1층 제외) 이상 주택형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용 102㎡A 283대 1, 전용 102㎡B 261.9대 1, 전용 114㎡㎡B 215대 1 등 대부분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