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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올라도 덥석…'대출금지' 강남 아파트 더 비싸게 팔린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0.01.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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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 43.8억원 신고가…"대출 필요없는 현금부자들이 투자"

8억 올라도 덥석…'대출금지' 강남 아파트 더 비싸게 팔린다




15억원 넘는 주택 매입 시 대출을 원천차단한 고강도 규제에도 초고가 주택 시장은 여전히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전보다 8억원 높은 값에 손바뀜 하는 등 규제 영향권 밖에 있는 모습이다.

대부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이뤄진 거래라 강남권 신축 시장이 결국 ‘현금부자들만의 리그’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신고가를 쓰며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26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거래가격이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주택이 13건이다. 대부분 강남권에 위치한 신축 단지이거나 재건축을 준비 중인 노후 아파트다.



이 중 4건은 3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가장 높은 가격에 손바뀜한 곳은 서울 아파트 중 처음으로 3.3㎡ 당 1억원을 돌파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다. 전용 164㎡ 8층 매물이 지난달 25일 4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고가는 43억원(15층)이었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 전용 127㎡도 전고가 대비 2억5000만원 뛴 34억5000만원(8층)에 팔렸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28㎡는 30억1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30억원대에 진입했다.

전고가 대비 오름폭이 가장 컸던 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였다. 이 단지 전용 126㎡은 지난달 23일 전고가(25억2000만원)보다 8억원 이상 뛴 33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 전용 84㎡도 26억2000만원(6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직전 최고가는 24억3000만원(6층)으로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20억원대 거래도 대부분 전고가보다 수억원 뛰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푸르지오써밋’ 전용 120㎡이 직전 고가(19억4000만원)보다 1억 오른 20억4000만원(21층), 수서동 ‘강남 더샵 포레스트’ 전용 114㎡ 9층 매물도 2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가 대비 4억원 이상 뛰었다. 개포동 ‘경남2차’ 전용 182㎡ 1층 매물은 저층 약점에도 불구하고 2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강남 3구 외 지역에서도 15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익아파트’ 전용 122㎡가 전고가 14억3000만원보다 9000만원 뛴 15억2000만원(3층)에 거래돼 처음으로 15억원을 넘어섰다. 성동구 옥수동에서는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 16억30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직전 고가는 15억9000만원(15층)이었다.

풍부한 유동성에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 대출이 필요없는 현금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대출이 안되니 현금부자들이 전세 낀 매물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남뿐 아니라 강북 9억 미만 아파트들까지 대책 발표 이후 오르는 추세여서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축 희소성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을 때 매도자 입장에서는 매물을 던져야 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거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가 주택은 청약시장에서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이달 초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는 평균 경쟁률 65대 1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 마감됐다. 특히 분양가가 15억원을 넘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전용 78㎡(1층 제외) 이상 주택형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용 102㎡A 283대 1, 전용 102㎡B 261.9대 1, 전용 114㎡㎡B 215대 1 등 대부분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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