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트럼프행정부 관계자와 또다른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이번에 체결될 무역협정에는 4개 산업에서 2년간 2000억달러의 미국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중 공산품 구매 목표는 750억달러로 최대규모인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은 또 500억달러 상당의 에너지, 400억달러 규모의 농업, 350억~400억달러 규모의 서비스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오는 15일 미중 1단계 무역협상에 서명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15일 서명은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지난해 12월15일로 예고된 16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9월에 추과 부과된 120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7.5%로 인하하기로 했다.
전날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서 삭제했는데, 이는 1단계 무역협정을 염두에 둔 조치로 평가된다. 미 재무부는 "이런 맥락에서 재무부는 현 시점에서 중국을 더 이상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주요매체들도 환율조작국 명단 제외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미국과 1단계 합의 서명 이틀전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1단계 합의 서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체결되는 첫 번째 합의"라며 "중미 양국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으로 이번 합의는 무역을 촉진하고 다시 한번 공평 시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인민들은 이번 합의로 인해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사게 돼 손해를 보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중국인의 구매력이 향상했다는 의미이자 양국 협력 관계가 더 강해졌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