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2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접촉해 지난해 10월 있었던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친서와 대화 재개 요청 등 연일 북한을 향한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도발을 막으려는 상황 관리 제스처로 풀이된다.
대화 제안을 즉각 거부한 셈이지만 지난 1일 ‘충격적 실제 행동’과 새로운 전략무기의 공개를 위협했을 때와 비교하면 기류가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향후 미국 대선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북제재 해제 등 몸값을 올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만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협상 판을 깨는 ‘레드라인(도발 금지선)’ 이탈 가능성도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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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의 상황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재 해제 등이 먼저라는 북한 입장과, 일단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자는 미국의 입장이 여전히 충돌하고 있어 북미 대화 재개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고문의 담화를 보면 북한을 유인할 실질적인 제안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사태와 탄핵정국 등 대내외 현안에 맞닥뜨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김 고문이 북미 정상의 '특별한 연락 통로'를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양측의 협상 과정은 두 정상의 톱다운식 결단에 따라 동력이 붙었던 만큼 필요하면 언제든 정상간 소통을 통해 협상의 급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