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조남관 "피아구분 마라"…부임 고기영 "국민 요구 따라 성찰을"

뉴스1 제공 2020.01.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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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동부지검장 이취임사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 © News1 오대일 기자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검찰개혁을 골자로 한 검·경수사권 조정안 통과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전·현 동부지검장이 이·취임사에서' 피아를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수사와 관련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부임한 조남관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 10일 이임사에서 "정치와 전쟁에서는 피아구분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사와 공판이라는 사법의 영역에서 조차 피아를 구분하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을 세울 수 없다"면서 "정의와 공정은 우리 검찰이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가치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검찰개혁’이라는 거센 변혁의 소용돌이에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검찰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와서 지나가면 소리를 남기지 아니하고, 찬 연못에 기러기가 날아가서 지나가면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는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이라는 말이 있다"며 채근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고기영 신임 동부지검장은 13일 취임사에서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검사장은 "검찰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고, 검찰의 권한도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검찰권을 행사함에 있어 보다 신중하고 절제된 자세를 견지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검찰의 모습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국민과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검찰의 모습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그 동안의 관행과 업무를 재점검해, 업무수행 방식을 바꿔 나가고 제도개선을 해 나간다면 국민들의 공감과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이 늦어도 설연휴가 시작되는 24일 전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기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8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수사 실무책임자인 차장·부장검사 인사가 연휴 전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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