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 여객기 격추설에 "미사일? 비과학적"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1.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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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에 맞았다는 주장을 두고 "비논리적인 루머"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1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알리 아베드자데 이란 민간항공청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적으로 볼 때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데자데 청장은 "여객기 파편으로부터 수집한 정보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3분 만에 불이 붙었다"며 "조종사는 8000피트(약 2000m) 고도에서 회항하려 했으나, 화재로 인해 비행기는 추락하고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발의 종류와 이맘 호메이니 공항으로 돌아오려던 조종사의 노력을 고려할 때 여객기는 공중에서 폭발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므로 여객기가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주장은 완전히 배제된다"고 주장했다.



여객기의 사고 원인과 관련한 질문에 아베데자데 청장은 "국제적 규정에 따르면 사고 발생 국가가 조사 책임을 진다"며 "그래서 이란항공청이 조사를 맡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소속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도 우리와 협력할 의무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팀은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우리 측 전문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익명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당시 지대공미사일 2기가 열감지에 의해 포착됐다며 이란의 격추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또한 이란의 격추설을 뒷받침할만한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피격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우리가 확보해 검증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피격됐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사일이 비행기와 충돌한 뒤 작은 폭발이 있었고, 이후 항공기가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 분간 비행하다가 불길에 휩싸인 채 추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란을 모함하는 심리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8일 오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이란 테헤란을 출발했던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는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여객기에 탑승했던 167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총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테헤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현장에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 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80명은 전원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테헤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현장에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 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80명은 전원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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