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주도 한국중부발전 상명풍력발전소에 설치될 'P2G'(Power to Gas) 시스템 조감도. 풍력에너지를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사진제공=지필로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그린 수소'의 가능성을 묻자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가 내놓은 대답이다. 그의 목소리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실제 그는 올해 '그린 수소' 생산을 앞두고 있다. 공기업과 관련 업체, 학계와 연구기관 등 8개 기관과 오는 4월이면 제주도에서 나오는 풍력에너지 전력을 기반으로 한 '완전히 청정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안서는 공기업, 관련 업계들의 협력으로 약 3년 동안 사업으로 추진됐다. 그 사이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이 나왔고, 이에 맞춘 '그린 수소' 개발 계획이 앞다퉈 등장했다. 제주도의 미활용 재생에너지 전력을 저장가능한 한국산 '그린 수소'로 만들자는 제안서는 모두가 '윈-윈'(win-win)한 참고 사례가 됐다.
제주도의 '그린 수소' 역시 중소기업 하나의 힘으로만 추진되지 않았다. 전문성을 발휘한 동료 업체들과 개발 방향을 조언한 연구기관·대학이 있었고, 풍력발전 시설을 뒷받침한 공기업도 있었다. 결국 기술을 현실로 가능케 한 건 관계자들의 협력이었다.
협력과 함께 요구되는 건 제도 개선과 인식 제고다. '그린 수소' 사업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기술은 우리가 개발할 테니 법과 인센티브 제도 확립 및 규제 해소, 대중 인식 개선을 도와달라." 이들이 지치면 '그린 수소'는 멈출 수밖에 없다. 한국산 '그린 수소'는 이제 시작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