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일 오후 2시 53분 코스피시장에서 전날보다 1300원(2.29%) 오른 5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5만8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는 2017년 11월 2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5만7520원(액면분할 전 기준 287만6000원)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상장 초 만해도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주력으로 했던 회사였다. 그러다 1991년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1994년 세계 최초로 256M D램 개발에 나서며 반도체, 휴대폰 업체로 변모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1위에 올라선 때가 2002년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당시 10만원을 넘어섰다.
2011년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가는 100만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2012년 일본 D램 기업인 엘피다가 마이크론에 합병된 뒤 D램 가격이 오르면서 반도체 업황도 다시 호황기로 접어들었는데, 삼성전자 주가도 이 영향으로 2013년 1월 150만원을 넘었다.
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이다. 150만원에서 200만원을 넘는 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건, 엘리엇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요구 등 각종 이슈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때 체력을 다졌기 때문인지 삼성전자는 2016년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조사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50만원을 넘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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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주식의 장중 최고가는 2017년 11월 3일 기록한 287만6000원이다. 상장했을 때 가격 대비 2700배 넘게 올랐다. 액면 분할 후 시초가는 5만3000원이다.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265만원이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3만원대 후반까지 밀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날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대비 주가는 약 1000배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만3000~7만4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315만~370만원이다. 주가 상승여력이 아직도 상당하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삼성전자, SK 하이닉스, Micron)이 받고있는 중장기밸류에이션이 밴드 구간에 갇혀있는 가운데 결국 메모리 업종의 밸류에이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