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티' 만드는 도요타자동차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1.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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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산 근처에 여의도 4분의 1 크기의 도시 조성 계획…"AI·로봇공학 등 미래 기술 실험실 될 것"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왼쪽)과 덴마크의 스타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오른쪽)이 '우븐 시티'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왼쪽)과 덴마크의 스타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오른쪽)이 '우븐 시티'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여러분들은 지금 '이 사람이 미쳤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향후 수십년동안 이 자동차 회사는 도시화, 환경, 고령화사회, 5G, 인공지능 등 사회를 형성하는 모든 거대 기업들의 위에 서 있을 생각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후지산 부근에 수천명이 거주가능한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도요타 측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2020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는 내년 초 일본 중부의 시즈오카 현에 위치한 옛 도요타 자동차 공장터를 개조해 스마트 시티 착공에 들어간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이날 "나는 이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진심으로 믿는다"면서 "이건 개인적으로 내게 꿈의 분야다. 우리가 도시를 지으면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요타의 스마트시티 공식 명칭은 '우븐 시티(woven city)'다. 도시 내 모든 것이 그물망처럼 촘촘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후지산 근처에 자리잡게 될 우븐시티는 175만에이커(70만㎡) 규모로 여의도의 4분의 1 크기다. 이 도시에는 도요타 임직원 및 가족 2000여명이 실제로 거주하게 된다. 도요타는 이 곳에서 자율주행차, 로봇공학, 모빌리티, 스마트홈, 인공지능 등을 실생활 환경에서 테스트할 실험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븐 시티는 '완전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한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 대부분은 목재로 짓고 수소연료 전지 기반의 태양광 패널이 각 주택에 설치된다. 지하에는 전력 저장과 분배를 위한 수소 전지와 물 여과 장치가 놓인다.

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이용해 많은 과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3차선 도로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 전용이고 집주인의 건강을 체크하는 로봇이 집안에 상주한다. 집 지하창고에는 스스로 집안에 물건을 갖다 놓을 수 있도록 작은 로봇과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된다.

스마트 시티는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시도하고 있는 분야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도시계획 사업을 위한 자회사 ‘사이드워크 랩스’를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스마트 시티 ‘퀘이사이드’를 구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소비자의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전통적인 충성도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차를 뛰어넘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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