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눈물' 흘린 이란 최고지도자, 이례적 '美공격 기준' 제시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20.01.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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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똑같은 수준으로 보복"…전면 나서지 않던 공격 전략 변화

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군 최고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장례식이 열렸다. /사진=로이터.<br>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군 최고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장례식이 열렸다. /사진=로이터.<br>


미국의 공습으로 사령관을 잃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에 똑같은 수준으로 보복하라'는 공격 기준을 제시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찾아 미국에 대해 "비례적·직접적인 공격으로 보복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만큼 동일한 강도로 갚아주라는 의미다. 이에 이란이 직접 중동에 주둔한 미군이나 미국 시설, 미국인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NSC) 의장도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에 보복할 13개의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라면서 "가장 약한 시나리오조차 미국인에게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란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친이란 세력을 앞세워 상대를 공격하는 전략을 펴왔다. 그랬던 이란이 이례적으로 공격 기준을 제시하고 나선 건 솔레이마니 피살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하메네이는 이란 테헤란에서 치러진 솔레이마니의 국장(國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솔레이마니 장례식에서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며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경호원을 추가 배치하고 방문 차량과 방문객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하는 등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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