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황이라는데…60년 된 가구업체, 매장 절반 문 닫는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0.01.0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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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미국의 가구 소매업체 피어원임포트(피어원)가 보유한 점포의 절반을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 경기가 호황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소매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등에 따르면 피어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유 매장(942점)의 절반에 가까운 450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회사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일부 배송센터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로버트 리스벡 최고경영자(CEO)는 폐쇄 결정에 대해 "내리기 어려웠지만 필요했던 사업 결정"이라면서 "사업 변화 및 비용 삭감 조치를 통해 재정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피어원은 1962년 창립한 기업으로 60여 년간 생존해왔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잃고 있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소매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피어원은 경쟁사인 월마트, 타깃, 웨이페어 등에도 밀려났다. 오프라인 매장 고객 유치도 실패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11월 끝난 3분기의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대비 11.4% 하락했다. 9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하면서 손실도 전년도 5000만 달러에서 5900만 달러로 불었다. 총 매출도 13.3% 줄었다.


이날 사측이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해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미 월가는 이미 피어원을 파산 경고 목록에 올려 둔 상황이다. 2013년 피어원의 주가는 480달러 수준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5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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