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재계에 따르면, LS산전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전력사업본부-자동화사업본부 체제를 글로벌사업본부-국내사업본부(E&A사업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지난해까지는 전력·자동화사업본부 아래 해외사업부가 분리돼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체제로는 전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올해부터 해외사업을 글로벌사업본부로 통합·격상해 자원과 인력을 총력 지원키로 했다. LS산전에 글로벌사업본부가 생긴 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한 사내행사에서 "내수시장에 머물러서는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LS산전의 생존과 성장의 길은 오직 해외시장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엔 국내 전력시장 환경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LS산전은 지난해 경기 침체와 국내 IT(정보기술) 설비투자 위축, 대기업향 물량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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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S산전의 해외사업 비중은 전체의 40% 수준인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 비중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조직개편과 함께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글로벌 사업 인원을 보강했다. 글로벌사업본부 아래 전력·자동화 사업이 패키지로 갖춰지면서 융복합 솔루션 등 더욱 다양한 상품의 해외시장 진출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북미지역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LS Energy Solutions(에너지솔루션스)를 중심으로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과 전력사업, 유럽 지역에서는 자동화 사업, 동남아 지역에서는 전력과 자동화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전력솔루션 제품은 안전과 신뢰도가 중요해 각 국가가 기존에 거래하던 유럽 선진기업 제품을 계속 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LS산전이 해외사업에 물량과 자원을 '올인'하고 브랜드가치를 올려 해외사업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