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케어 매각 본입찰 2곳 참여..가격 이견 좁힐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12.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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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감한 유비케어 매각 본입찰에 한화·시냅틱 컨소시엄 참여…중앙·코스톤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불참

유비케어 인수전이 한화자산운용컨소시엄과 시냅틱인베스트먼트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향후 매각 측과 인수 후보자 간 가격 등 이견을 좁혀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비케어 (4,835원 ▲35 +0.73%)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이 날 마감한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컨소시엄과 시냅틱인베스트먼트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매각 주관사는 KDB산업은행, EY한영이다.



매각 대상은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33.94%)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18.13%)가 보유한 유비케어 지분 약 52%다.

앞서 지난 11월 7일 마감한 유비케어 매각 예비입찰에는 8개 후보가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매각 측은 이 중 한화자산운용컨소시엄, 시냅틱인베스트먼트컨소시엄, 중앙홀딩스컨소시엄, 코스톤아시아컨소시엄을 숏리스트(적격인수예비후보)로 선정했다.



유비케어는 국내 병원 및 의원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병원 및 의원용 EMR 서비스 '의사랑'이 유명하다. 전국 1만6700여개 병원과 7200여개 약국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유비케어의 올해 매출액은 1190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5%,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EMR 솔루션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하며 비교적 성장 잠재력이 크지 않지만, 유비케어는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과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사업의 특수성과 시장 지배력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남은 유비케어 매각 작업에 변수가 없지는 않다. 매각 측과 인수 후보 간 가격에 대한 눈높이에서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숏리스트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도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은 유비케어 매각 가격으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20~30%보다 다소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비케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 사이에서도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이 날 종가 기준 유비케어의 시가총액은 약 2996억원, 매각 대상 지분 가치는 약 1560억원이다.

결국 본입찰 참가자와 매각 측 간 남은 매각 과정에서 가격 등 이견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탁월한 투자 성과도 부각될 수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SK케미칼로부터 유비케어 지분 43.97%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주체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솔브레인이 7대 3 비율로 출자한 유니머스홀딩스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지난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유비케어 유상증자 참여로 지금의 33.94%로 희석됐다. 그 동안 진행한 투자금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과 배당 등을 고려하면 2배에 가까운 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비케어가 좋은 기업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현재 상태에서 특별한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 요인을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느냐 등에 대한 판단이 남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유비케어를 높은 가격에 인수할 경우 추후 투자 수익을 만들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일부 후보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비케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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