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메신저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 경찰은 조만간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묻힐 뻔했던 '정준영 단톡방'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정준영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9.5.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준영은 2015~2016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 등을 지인이 있는 단톡방에 총 11차례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최종훈 등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 홍천, 3월 대구에서 집단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2016년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이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으로 하자"며 정씨에게 먼저 사건 은폐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경찰관은 사건을 빨리 처리하려 정씨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않고, 피해자가 요청한 동영상 유포에 관한 수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에서 xx했어 난 쓰레기야" "강간했네ㅋㅋ"
정준영씨(왼쪽)와 최종훈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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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단톡방' 멤버들 혐의는 지난 3월 경찰이 그룹 빅뱅 전 멤버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두 사람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촬영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하면서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이들 카톡방의 대화 내용은 대중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누군가 여성과 성관계했다는 사실을 단톡방에 알리면, 어김없이 "영상 없어?"라는 말이 이어졌다. 그러면 마치 자랑하듯 불법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며 여성혐오 발언을 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6년 2월 정준영이 영상을 올리고 "오늘 보자마자 상가에서 xx"라며 "난 쓰레기야 ㅋㅋㅋㅋㅋ"라고 하자 단톡방 멤버가 "ㅋㅋㅋㅋㅋㅋㅋ웃기다ㅋㅋㅋ"라더니 "세다ㅋㅋㅋ인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스트립바 가서 차에서 강간하자", "수면제 먹이고 xxx 하다가",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 xx 많아" 등 성범죄를 유머로 소비하는 행태를 보였다.
정준영 '절친'들의 말로… 군대, 자숙, 탈퇴
가수 정준영(사진 위) 절친으로 알려진 남자 연예인들이 '정준영 단톡방'의 멤버가 아니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 아래 왼쪽부터 가수 로이킴, 최종훈, 용준형, 이종현, 에디킴.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이중 로이킴과 에디킴은 지난 4월 불법촬영물 공유 및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불법촬영물 1건씩을 유포한 혐의로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유포 혐의가 적용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종현과 용준형은 이 단톡방 멤버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군대에 입대했고, 각각 그룹 씨엔블루와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다.
정준영과 함께 기소된 버닝썬 클럽 MD 김모씨에게는 징역 5년,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정준영 단톡방 사건 재판부 판단.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