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 총 4만5944가구의 아파트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중 81%(3만7181가구)가 시공 1~10위 내 상위 건설사 물량이다.
중견사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주 경쟁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최근 정부의 규제 강화로 신규 사업지가 줄어든 데다 조합이 단독 시공을 선호하면서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던 중견사의 기회가 줄어서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에서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이달에만 대구와 부산 2곳에서 총 7184억원의 규모의 공사를 따내면서 올해 2조8300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2위인 포스코건설(2조7400억원) 역시 올해 대구 중리지구아파트 재건축, 제주 이도 주공1단지 재건축, 춘천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 등으로 수주액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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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형사의 지방 진출로 중소건설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이저 건설사가 지방광역시로 활발히 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중견사가 물량난 직격탄을 맞았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정비사업 수주 환경이 나빠지고 있어 대형사와 중견사 간의 수주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주난을 극복하고자 중견사들은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와 공조해 복합개발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대형사가 찾지 않는 200가구 미만 소규모 정비사업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치·논현·방배 등 강남권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를 시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설계와 고급화 전략 등을 앞세우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 분양 물량이 없다"며 "대형사들이 지방까지 진출하면서 고심이 깊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