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뀌는 아시아나, 돈 더 내는 '꿀좌석' 가격 올린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2.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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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이코노미석 2~5번째 열 및 A380기 2층 창가 좌석 가격↑-수익성 개선 차원

주인 바뀌는 아시아나, 돈 더 내는 '꿀좌석' 가격 올린다


31년 만에 주인이 바뀌는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내년부터 다른 승객보다 먼저 내리기 쉽고 넓은 좌석의 유료 판매 가격을 올린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2일(구매일·탑승일 기준)부터 국제선 프론트 존과 듀오 좌석 운임을 인상한다.



아시아나 국제선의 경우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구매했을 때 추가 요금을 내면 이코노미석의 2~5번째 열 좌석(프론트 존)을 구매할 수 있다. 또 혼자나 둘이 여행하기 편리한 대형기인 A380 2층 창가 쪽 2명 좌석도 추가 요금으로 예매할 수 있다.

현재 요금(편도 기준)은 일본·중국·동북아시아가 1만원, 동남·서남아시아가 2만원, 미주·유럽·시드니가 3만원이다. 인상 금액은 동남·서남아시아가 3만원으로, 미주·유럽·시드니가 5만원으로 조정된다. 일본·중국·동북아시아는 변동이 없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 차원의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좌석에 추가 요금을 붙여 파는 것을 확대하는 조치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 항공사에선 일반적이지만 국내 대형 항공사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아직 도입 움직임이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7일부터는 에어부산 공동운항 7개 국내선 운임(편도·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별도)도 평균 3.8% 올린다.

공동운항은 에어부산 항공사 운항편의 좌석을 아시아나 편명을 부여해 공시·판매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편명의 에어부산 운항편 운임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운항편보다 저렴하다.


고객이 많은 서울-제주 노선은 주중(월~목요일) 8만3000원, 주말(금~일요일) 9만3000원, 주말피크·성수기 10만7000원으로, 부산-제주 노선은 주중 6만6000원, 주말 7만7000원, 주말피크·성수기 8만7000원으로 인상된다.

지난 7월 에어부산의 운임 인상으로 인해 공동운항편 항공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아시아나의 설명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7월 29일부터 김포·부산·대구·울산-제주 등 주요 노선에 선호 시간대를 도입해 요금을 4.2~11.6% 올렸다.
주인 바뀌는 아시아나, 돈 더 내는 '꿀좌석' 가격 올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요금 인상 외에도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진행 중이다. 우선 지난 23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만 두번째다. 지난 4월엔 조종사와 정비사, 케빈 승무원을 제외한 일반직 직원(2016년 이후 희망휴직 미신청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했다. 휴직 기간은 최소 15일부터 최대 3년까지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외에도 △기내면세점 담배 재판매 △전 항공기 일등석 폐지 △비수익 노선 정리 등을 단행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경우 경영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매각이 끝난 후에도 수익성 제고 방안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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