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머니투데이 DB
양측은 아시아나 (10,680원 0.00%)항공의 우발적 위험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 규모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결렬' 소식까지 무성하던 이날 밤늦게야 양측이 큰 틀에서 잠정 합의했다. '연내 매각 종결'을 목표로 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결단으로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기내식 과징금 등 우발채무의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연기됐다.
이 같은 반전의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정 회장과 박 사장의 결단이었다고 협상 참여자들은 전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사장은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금호고속 2대 주주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 깨지면 HDC현산은 시장의 신뢰를 잃고,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큰 상처를 입어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며 "판을 깨서는 안된다는 두 오너의 통 큰 결단으로 한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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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세부사항 논의를 남긴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오는 27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체결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섣불리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오너들이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별탈없이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