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비나 코스닥行..스틱 해외 투자 성과 가시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12.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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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스 베트남 법인 캠시스비나 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스틱인베스트먼트와 협업해 해외 시장서 성장

전자부품 회사 캠시스의 베트남 현지 법인 캠시스비나(CAMMSYS VIETNAM)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코스닥 시장에 처음 상장하는 사례로 눈길을 끈다. 특히 토종 PEF(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아 성장한 해외 법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캠시스비나 코스닥行..스틱 해외 투자 성과 가시화


2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캠시스 (1,400원 ▼8 -0.57%) 자회사 캠시스글로벌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캠시스글로벌은 캠시스비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캠시스비나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다.



캠시스비나는 캠시스가 2014년 베트남에 설립한 카메라 모듈 회사다. 캠시스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거점인 베트남에 캠시스비나를 통해 전략적으로 진출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캠시스의 카메라 모듈 공급량이 늘어나며 실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캠시스비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243억원, 순이익은 157억원이다. 최근 정부 지원 확대 기대감 등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기업이 공모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캠시스비나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로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엘에스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두산밥캣의 사례가 있지만, 코스닥에선 첫 시도다. 캠시스비나가 순조롭게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기업의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코스닥 상장 시도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 역시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캠시스비나는 토종 PEF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직접 투자한 회사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캠시스비나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PE(프라이빗에쿼티)가 국내 법인이 아닌,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캠시스비나는 성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 건정성을 개선했다. 또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의 성장에 따른 과실을 국내 자본시장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투자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앞면과 뒷면에 들어가는 카메라 수가 증가하는 등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캠시스비나의 실적 성장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캠시스비나의 코스닥 상장은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 IPO 활성화를 통한 우리 증시의 세계화, 국내 사모펀드의 해외 투자를 통한 수익 확대 및 기업 성장 지원 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캠시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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