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에 전화로 "북미 모두 양보해야"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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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미중 정상, 북한 도발 방지 논의…트럼프 "시진핑과 무역합의 좋은 대화, 정식 서명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전화로 북한 문제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북미 양측에 대화를 통한 타협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북한에 관해 대화했다"며 "우리는 중국과 함께 일하고 있다. 홍콩도 마찬가지(진전!)"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북미 등) 모든 당사자는 서로 양보해야 하며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한반도 이슈의 정치적 해결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든 당사자의 공동 이해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북미 양측 모두에게 한발씩 물러설 것을 촉구한 셈이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함께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바 있다.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이 미국에 '새 계산법'을 요구하며 임의로 설정한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번주 중국을 방문,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 위청(樂玉成)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과 회담했다.

비건 대표는 중국 측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한 뒤 20일 귀국길에 올랐다. 일각에선 그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북한 측과 접촉할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과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인 말과 행동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는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양측(미중) 사이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과 전화통화에서 도달한 중요한 컨센서스(합의)를 이행할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시 주석과 우리의 거대한 무역합의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며 "중국은 이미 농산물과 그 이상의 것의 대량 구매를 시작했다. 정식 서명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의 미국측 대표 가운데 한명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간 1단계 무역협상은 완전히 끝났고, 단지 기술적·법적인 문제만 남았다"며 "재협상은 필요 없을 것이다. 우리는 1월초 문서를 공개하고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은 당초 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관세 15%를 철회했다. 또 지난 9월1일부터 시행돼온 11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도 15%에서 7.5%로 인하키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25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를 대폭 늘리는 한편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도 중단키로 약속했다. 그동안 외국기업들은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만들 때 중국 합작 파트너 회사에 기술을 이전할 것을 요구받아왔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 기업의 특허를 도용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해당 특허를 보유한 기업에 통보하는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중국 금융서비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도 완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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