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열린 '2019년도 제1차 임시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임 금투협 회장이 앞으로 감당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조직 내부 혼란을 잠재우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한편, 회원사들의 이해 관계 등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율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도 과세 체제 개편 등 기존 추진 과제들을 계속 끌고 가기 위해 뛰어야 한다. 나 당선자가 취임 일성으로 스스로 마음을 굳세게 다지며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뜻의 '자강불식'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 당선자가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은 배경에는 '현직 최고경영자(CEO)'라는 강점과 풍부한 업계 경험이 있다. 나 당선자는 세 후보 중 유일한 증권사 현직 대표다. 1985년 대신증권에 공채 12기로 입사해 대표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34년간 증권업계에 몸 담았다. 그 과정에서 리테일 영업은 물론, WM(자산관리), 홀세일(Wholesale), 기획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거쳤다.
은행에 비해 부진한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내걸었다. 나 당선자는 "국내 회사채 규모가 기업 대출액의 29%에 불과한 반면, 미국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은 기업 대출의 1.3배를 상회한다"며 " 은행 중심의 금융업 발전과 현존하는 많은 규제들로 인해 선진국에 비해 부진한 수준인 국내 자본시장을 한 차원 더 성장하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내건 공약 외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나 당선자가 당선 소감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동시에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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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금융투자업계는 독일 DLF(파생결합펀드) 등 금융상품 손실문제, 업계의 도덕적 해이로 낮아진 고객 신뢰, 엄격해진 금융당국 규제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금투협회가 추진하던 과세체계 개편도 답보상태다. 협회는 금융상품의 상품별 손익을 합산한 결과로 세금을 매기는 손익통산과 손실 이월 공제를 골자로 하는 과세체계 개편을 추진 중인데, 정부와 정치권의 공감대를 얻어내야 해 녹록지 않다. 내년이면 국회 상임위원회가 교체되는 것도 변수다.
한편 나 당선자는 협회 회장직 수행을 위해 오는 27일 대신증권 이사회에서 사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