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투협회장, 당선 일성 '자강불식' 내건 까닭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12.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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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단련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 다하겠다"…과제 많은 금투협회·업계 고려(종합)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열린 '2019년도 제1차 임시총회'를 마치고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열린 '2019년도 제1차 임시총회'를 마치고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자강불식(自彊不息)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제5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에 당선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취임일성으로 '자강불식'이라는 사자성어를 내세웠다. '스스로를 단련해 어떠한 시련이나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굳은 의지'라는 뜻의 '자강불식'은 전북도가 내년 새해 사자성어로 선정한 단어이기도 하다.

금투협회가 처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임기 3년 내 산적한 과제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나 신임 협회장의 굳은 의지를 사자성어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회원사 총회를 열고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치렀다. 총 295개 회원사 중 87.6%가 출석,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나 대표가 76.3%를 얻어 차기 회장으로 확정됐다.

이날 나 대표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각각 8.7%, 15%의 득표율을 받아 고배를 마셨다. 신임 금투협회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나 대표는 이날 취임 직후 당선 소감으로 "영광스러운 동시에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자본시장이 한 차원 더 성장하고, 금융투자업이 제2의 도약을 맞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소통하고, 뛰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자본시장이 은행 중심의 제도와 많은 규제로 인해 아직 선진국에 비해 부진한 수준이라고 진단한 데 따른 것이다. 나 대표는 선거 직전 주어진 발언 시간을 통해 "국내 회사채 발행규모는 기업 대출 잔액의 29%에 불과해 회사채 발행이 기업 대출의 1.3배를 상회하는 미국의 자본시장과 격차가 크다"며 "자본시장이 간접금융시장에 뒤처지지 않게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나 대표는 "선의의 경쟁을 함께 한 다른 후보들의 말씀과 공약들도 새겨듣고, 앞으로 협회 운영에 반영할 것"이라며 "임기 내 자본시장과 업계의 발전, 기업 성장을 꾀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대표는 후보 시절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 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 규제 △협회 혁신 TF(태스크포스) 추진 등 5가지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중 자본시장 역할 강화와 관련한 공약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공모리츠(부동산위탁관리회사) 상장 및 세제 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채권시장 국제화 및 인프라 개선, 실물 및 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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