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2019.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회원사 총회를 열고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나 대표를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나 대표와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3파전으로 치러졌다.
불거진 노조 갈등…내부 단속 시급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금투협회 조직 혁신이다. 현재 협회는 노조 갈등이 외부로 불거지는 등 내부 조직 분열이 극심한 상태에서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비보까지 전해져 뒤숭숭한 분위기가 지속 됐다.
금융상품 손실문제와 업계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무너진 고객 신뢰를 찾기 위해 자정노력을 주도해 나가야 할 숙제도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발생한 독일 DLF(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사태로 엄격한 판매 규제를 마련했다. 또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한도를 정하는 등 규제 강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잘 헤아리고 업계의 중지를 모아 선제적 자율규제를 도모하는 한편, 금융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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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체계 개편·협회 입법추진 사항 등도 완료해야원활한 대관활동을 통해 금투협이 입법을 추진해온 숙원사업도 완료해야 한다. 금투협은 올해 증권거래세 인하를 이뤄낸 데 이어, 과세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상품의 상품별 손익을 합산한 결과로 세금을 매기는 손익통산과 손실 이월 공제를 골자로 하는 과세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나 대표는 거래세 폐지를 공약 사항으로 내세웠다. 과세체계 개편을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공감대를 동시에 얻어내야 하는 만큼 녹록지 않은 작업이 될 수 있다.
금투협이 올해 하반기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꼽았던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의 도입 등도 남은 과제다. 수탁법인이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와 운용지시 없이 금융사가 알아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디폴트옵션 등이 도입되면 현재 100조원 규모인 국내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의 규모가 1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 밖에 오랜 기간 침체 일로를 겪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고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 등으로 위기를 맞은 사모펀드 시장의 돌파구도 마련해야 한다.
금투협은 지난 2009년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 등 자본시장 3대 협회가 통합해 출범한 대규모 조직이다. 전체 회원사는 정회원 296개사, 준회원 109개사, 특별회원 25개사 등 430곳에 달한다. 총회 출석 권한과 의결권이 있는 정회원은 증권사 57개사, 자산운용 222개사, 신탁업 12개사, 선물 5개사로, 총 임직원 수는 4만5000명이 넘는다. 그만큼 규모가 크고 이해관계도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