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반대"…美민주당 반란표의 주인공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2.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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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미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민주당 내 '반란표'의 주인공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복스(Vox)·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 탄핵안 투표에서 반대하거나 기권한 민주당 의원은 4명이다. 3명은 반대표를 던졌고, 1명은 기권을 선언했다.

앞서 이날 미국 하원은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권력남용' 혐의에서는 찬성 230표, 반대 197표가, '의회방해' 혐의는 찬성 229표, 반대 198표가 나왔다. 두 혐의 중 하나만 통과되도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 존슨(1868년), 빌 클린턴(1998년) 전 대통령에 이어 미국에서 하원의 탄핵을 받은 역대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제프 밴 드류 미 민주당 하원의원(뉴저지). /사진=밴 드류 의원 트위터제프 밴 드류 미 민주당 하원의원(뉴저지). /사진=밴 드류 의원 트위터
콜린 C. 피터슨(미네소타)과 제프 밴 드류(뉴저지) 의원은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 모두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두 의원은 두 달 전 하원이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을 때도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초선의원인 밴 드류는 지난 주말 공화당 전향 의사를 밝힌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표결에서 그의 투표는 민주당 표로 분류됐다.

콜린 피터슨 미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 /사진=피터슨 의원 페이스북콜린 피터슨 미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 /사진=피터슨 의원 페이스북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구 등을 고려한 의원들도 있다. 15선 중진 의원 피터슨의 지역구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미네소타 서부다. 그가 지역구를 유지해온 데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노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러드 골든 미 민주당 하원의원(메인). /사진=골든 의원 트위터제러드 골든 미 민주당 하원의원(메인). /사진=골든 의원 트위터
초선 의원인 제러드 골든(메인)은 권력남용 혐의에는 찬성했으나, 의회방해 혐의에는 반대했다. 그의 지역구 메인주는 20년동안 민주당 텃밭이었으나, 2016년에는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질렀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순위투표로 당선되는 등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 역시 작용했다. 순위투표는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통해 승자를 정한다. 골든은 1차 투표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 제3당파 지지자들의 표가 골든에게 몰린 덕에 의원으로 당선됐다.

툴시 가바드 미 민주당 하원의원(하와이)/사진=AFP툴시 가바드 미 민주당 하원의원(하와이)/사진=AFP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기권을 표한 의원은 툴시 가바드(하와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중 하나인 가바드는 "대통령을 제거하는 행위가 현재 나라를 심각하게 분열해놓은 적대와 당파적 절차의 정점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탄핵보다 불신임 투표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하원의원 대부분(228명)은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계산이나 본인의 양심 하에 트럼프 승리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도 탄핵 쪽으로 돌아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권당인 공화당은 탄핵의 근거가 된 두 안건에 대해 한 명도 빠짐 없이 모두 '반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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