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재 피트(FITT) 대표가 18일 경기 분당구 정자동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당초 주말 이틀간 1시간 수업에 한 달 강습료 3만원을 받았는데, 인기가 높아지며 주말 하루 수업에 8만원이 됐다. 유명세를 타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했고, 지방에서도 수강생이 몰렸다.
그는 계원예고 기간제 체육교사로도 근무했다. 정교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교사를 업으로 삼진 않았다.
홍석재 피트(FITT) 대표가 18일 경기 분당구 정자동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심폐능력 등 운동부하 검사를 받으려면 고액을 들여 병원에서 마스크 등을 몸에 장착해야 하는데, 피트는 이를 간편한 방법으로 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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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학생들을 상대로 학생건강체력평가제(구 체력장)를 진행하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일하며 '운동 검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학생들의 체력을 평가하지만, 그것은 개개인에 대한 유의미한 체력관리 프로그램 제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피트니스센터에서도 트레이너들이 개인의 체력 수준에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한 채 고강도의 운동만 시키도록 강요되는 세태를 보며 무력감을 느꼈다. 그는 초반에 워드파일에 직접 운동검사표와 처방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제공하다가, 이를 수식화해 엑셀파일로 발전시켰고, 이후 소프트웨어로 만들었다.
홍석재 피트(FITT) 대표가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데모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피트
2015년 9월 시험버전을 만들어 소셜네트워크(SNS)에 배포해 트레이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2016년 2월 유료서비스를 내놓자 첫 달에 5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피트의 직원은 15명, 매출은 지난해 3억5000만원, 올해 5억6000만원 수준이다. 창업 4년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홍 대표는 지난해 3월 직원들 월급을 걱정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었는데 지난해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잇따라 선정되며 숨통이 트였다.
홍 대표의 목표는 피트가 '국민 앱'이 되는 것이다. 내년 3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피트니스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현재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확장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체력관리가 건강관리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리고 싶다"며 "피트가 전 국민이 다 쓰는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중요해요. 나중에 지역 거점 헬스타운을 만들어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복지시설을 저렴하게 제공해 사회에 환원하는 게 꿈입니다."
내년 3월 피트(FITT)가 출시할 예정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진=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