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차관급 4명 중 1명 집2채 이상...3채도 2명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김지훈 기자, 김세관 기자, 박미주 기자, 안재용 기자, 최태범 기자 2019.12.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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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28곳 58명 전원 조사…차영환 국무 2차장·박백범 교육부 차관 3채씩 보유, 기재부 장차관 모두 2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1월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1월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차관급 정부 고위공직자 58명 가운데 15명(25.9%)이 2주택 이상(분양권 포함)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3주택 이상을 보유한 공직자도 2명이었다.

18일 머니투데이가 정부부처 28곳(국무조정실 및 부 19곳, 위원회 4곳, 처·청 5곳)의 장차관급 공무원 58명의 주택보유 현황(오피스텔 제외)을 조사한 결과 다주택자는 15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수도권 내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에게 빠른 시일 내 1채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할 것”을 권고한 데 이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청와대의 원칙이 정부부처에도 적용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여서 장차관들의 주택보유 현황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3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 2차장은 세종시 ‘현대엠코’(2억7345만원), 서울 문정동 ‘문정래미안’(7억2000만원)과 배우자 소유의 역삼동 근린생활시설(17억6677만원)을 갖고 있었다.



박 차관은 서울 연희동 주택(6억100만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주택(2억4100만원)과 배우자 소유의 서울 잠원동 동아아파트(6억9500만원)를 소유했다.

2주택자는 홍남기 부총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서호 통일부 차관,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13명이었다.
정부 장·차관급 4명 중 1명 집2채 이상...3채도 2명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6억1400만원)과 세종시 나성동 2-4생활관 주상복합건물(8100만원)을 보유했으며 최기영 장관은 서울 방배동 신동아아파트를 2채(각 4억7200만원, 5억1200만원)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선 장관도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10억원)과 배우자 소유의 종로구 ‘경희궁 자이’(4억3910만원)를 보유했다. 박 장관의 배우자는 일본 아카사카에 국외 주택도 1채 보유했다. 강경화 장관은 본인 소유의 서울 봉천동 주택(3억200만원)과 배우자 소유의 연희동 주택(15억3000만원)을 소유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서울 잠원동 ‘현대아파트’(9억2800만원)와 세종시 도담동 ‘한양수자인에듀파크’(2억900만원)를 보유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아파트는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정옥 장관도 서울 목동아파트(8억7000만원), 대전 유성구 아파트(3억5000만원)를 소유했다.

황서종 처장은 세종시 반곡동의 ‘더샵’ 분양권(1억7775만원)과 서울 서빙고동 ‘금호베스트빌’(7억2000만원)을 보유했다. 황 처장은 “보유주택 중 1채를 매도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장차관 모두가 2주택자였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서울 서초동 ‘래미안’(12억1200만원), 북아현동 단독주택 지분 4분의1(2억700만원)을 보유했으며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주상복합(7억1700만원)과 서울 개포동 ‘개포1차지구 아파트’(9억8400만원)를 배우자 소유로 보유했다.

반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3월 후보자 재산신고 때만 하더라도 서울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와 용산구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분양권 등 2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하지만 최근 대치동 아파트를 매각하고 현재 분양받은 용산 아파트 완공을 기다리며 전세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세종시 집을 팔아 1주택자가 됐다. 유명희 본부장도 서울 반포 아파트와 용인 아파트 두채를 보유했지만, 최근 용인 아파트를 매각해 2주택이 해소됐다.

이번 조사 대상 정부부처는 국무조정실, 기재부,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과기정통부, 행안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산업부, 고용노동부, 문체부, 농식품부, 중기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여가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인사혁신처, 검찰청, 경찰청, 소방청, 문화재청 총 2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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