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은행원 때려치우고 스타 펀드매니저 된 사연은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12.18 08:20
글자크기

[피플]이하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본부장, 투자자 행복하게 해주는 일에 매력 느껴

2년만에 은행원 때려치우고 스타 펀드매니저 된 사연은


"은행에 갓 입사해 월급을 모아 가입한 중국 등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은행예금 금리보다 휠씬 높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수익을 내 펀드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좋은 직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하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본부장(사진·40)은 소위 남들이 부러워하는 은행원을 입사 2년 만에 그만두고 스타 펀드매니저로 변신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 졸업 후 지난 2006년 2월 하나은행에 입사해 2년여간 근무하면서 과감히 주식, 채권 등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로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자신이 몸소 체험한 펀드 투자 성과를 계기로 투자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목표가 정해지자 곧바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2008년 2월 회사에 사표를 낸 뒤 금융과 펀드 운용 등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이 본부장은 "대학원에서 수학, 통계 등과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방법 등 펀드매니저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전문지식을 공부했다"며 "주식 투자의 방법과 중요성도 다시 한번 몸소 체험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2010년 2월 대학원 졸업을 앞둔 2009년 말부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후 2013년 7월부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과장과 팀장을 거쳐 현재 주식운용3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대학 시절 3학년부터 2년 간 벤처창업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기업들의 사례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식투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대학생 창업 공모전 등 각종 대회에 참여해 입상도 했지만 사업가에게 중요한 자질인 '무모할 정도의 용기'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며 "하지만 창업에 성공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알게 됐고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제 펀드매니저로 변신한 지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그 동안 꾸준히 운용펀드의 안정적인 성과를 토대로 자금을 끌어모아 소위 스타 펀드매니저라는 수식어도 그를 따라 다닌다. 대표 운용펀드인 미소(美小)중소형주펀드의 경우 탄탄한 수익률로 업계 대표 주식형 펀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국내 중소형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의 연 수익률(지난달 1일, A클래스 기준)은 10% 수준에 달한다.


연초 이후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악재가 겹쳐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운용펀드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머니투데이 펀드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펀드매니저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경력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의 투자철학은 '좋은 때를 만난 좋은 기업을 찾는다'다. 기업이 어떤 비젼과 목표를 갖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평소에 잘 파악한 뒤 언제 좋은 때를 만나게 될지 염두에 두고 투자기업을 발굴하면 펀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좋은 생각과 꿈을 갖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때를 만났을 때 크게 성공하게 되는 것처럼 기업도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놓고 있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본부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지금까지 쌓아놓은 기업분석에 대한 노하우와 기업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투자방식을 결합해 글로벌 주식과 기타 대체투자자산 등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좋은 수익을 내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방법은 세상의 변화에 따라 같이 변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도 세상의 변화에 맞춰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