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경제 격차 없애는데 '257년'...韓순위는 中아래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12.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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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남녀 격차 순위에서 韓108위

한국 취준생들 모습. /AFPBBNews=뉴스1한국 취준생들 모습. /AFPBBNews=뉴스1


남녀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데 257년이 걸린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해 예측한 202년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 남녀 격차 순위에서 한국은 중국보다 낮은 10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은 전세계 153개국 남녀 격차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경제, 교육, 건강, 정치 등 4개 분야 14 항목을 조사해 100%를 완전한 평등 기준으로 삼고 격차를 지수화한다. 이번 세계 남녀 격차는 평균 68.6%로 전년의 68%보다 약간 개선됐다.



WEF는 "올해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더욱 혹독한 경제적 불평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남녀 경제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기술 발전으로 유통분야에서 자동화가 이뤄졌고, 이로인해 여성들이 먼저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EF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전도유망한 직종의 대부분은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에서는 남성 비중이 88%, AI(인공지능) 분야에서도 74%의 비중을 나타냈다. 제품개발 직군에서도 남성은 65%를 차지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남녀 격차가 벌어졌지만 건강, 교육, 정치 등 다른 분야에서는 모두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는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큰 폭의 개선이 있었다. 전세계 여성 의원 수는 전체의 25%, 각료는 21%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계 평균을 기준으로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는 99.5년이 걸린다는 예측이 나왔다. 전년도는 남녀 격차 해소에 108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 성별 격차 지수 순위를 보면 상위권은 북유럽 국가들이 모두 차지했다. 전년도에 이어 아이슬란드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노르웨이(2위), 핀란드(3위), 스웨덴(4위)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53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떨어졌다.
한국의 각 부문별 남녀 격차 현황. 교육과 건강 부문 대비 경제와 정치 부문의 남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세계경제포럼(WEF).한국의 각 부문별 남녀 격차 현황. 교육과 건강 부문 대비 경제와 정치 부문의 남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세계경제포럼(WEF).
한국의 남녀격차 순위는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했지만 중국(106위)보다 낮은 108위(67.2%)를 기록했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순위가 큰폭으로 떨어져 121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경제 참여 기회 부문에서는 127위를 기록했다. 이 부문의 하위 요소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업무를 했을 때 남녀의 임금 평등 수준은 55.1%로 119위에 머물렀고, 간부급 임원들을 기준으론 남성이 90.2%, 여성이 9.8%로 큰 차이를 보이면서 142위를 기록했다. 교육 참여 부문에서는 101위에 랭크됐다. 반면 건강에서는 14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정치부문도 79로 미국보다 7계단 높았다.


WEF 새로운 경제와 사회 센터의 사디아 자히디는 "앞으로 2세기가 아닌 10년안에 남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자원 배분과 함께 리더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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