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마친 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7일 오후 1시55분 현대엘리베이 (40,500원 0.00%), 현대상선 (15,850원 ▼170 -1.06%), 자화전자 (25,550원 ▲150 +0.59%) 등 대부분 대북 관련주들이 하락세다. 대아티아이 (3,090원 ▲55 +1.81%)와 남광토건 (6,240원 ▲50 +0.81%) 등 남북관 철도·도로 협력사업 관련주들은 이날 장 초반 5%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과 러시아는 결의안에 "새로운 북미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신뢰를 쌓으며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노력에 동참하면서 북·미 간 모든 레벨의 지속적인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에선 곧바로 "선제적 대북제재 완화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란 발언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서 북한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나는 무언가 일이 벌어진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비건 특별대표의 대화 제안에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 아무런 응답을 내놓지 않자 투자자들은 곧바로 돌아섰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에코마이스터 (380원 ▼72 -15.93%), 제이에스티나 (2,040원 ▲58 +2.93%),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 등은 결국 이날 상승폭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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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북 관련주들은 대체로 2차 북미정상회담 전 기록한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까지 내려와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미관계의 가시적인 진전 없이는 어떤 이벤트에도 주가가 장기간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2년여간 기대감으로 대북주들이 움직였으나 지금은 북미관계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당시 기록했던 고점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미 북한 개방에 대한 기대감은 많이 훼손된 상황"이라며 "대화 재개 후 실제 수혜가 확실해질 때 대북 관련주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 전에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미 관계는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