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을 인용, 지난 5년 간 미국 기업들의 국내 수익은 1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2차대전 이후 불황을 제외한 시기에서 떨어진 수치 중 최대치다. 이윤폭도 크게 줄었다. 미국 기업의 국내 세전 이윤폭은 2차대전 이후 평균치보다 낮은, 1970년대 이전 수준이다.
WSJ는 이에 대해 "미국이 자유시장이 아닌 과점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국적 기업은 탈세해서 이득을 보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위기에 빠졌다. 성공적인 기업만 포함한 S&P지수가 미국 시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2년 미국 기업들이 해외 조세회피처에서 특허 및 지적재산권을 등록하면서 얻은 수익만 28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1000억달러의 세금을 회피했다는 의미이다. WSJ는 이같은 세금 차이를 제외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가 줄어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괴리가 1990년대 분식회계가 빈번해지면서 발생한 사태와 유사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매각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회사 가치를 과장되게 포장한 임원들에게 보너스를 주면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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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기업 국내 수익과 증시 간)수익 차이는 세금과 기업 규모, 그리고 업계에 따라 설명될 수 있다"면서 "역사를 뒤돌아봤을 때 오랜 증시 호황 끝에 불황이 찾아오면 분식회계 행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