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개각 이뤄질까…캐리람 "당장 해야할 일 아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2.10 17:11
글자크기

로이터 "개각이 하나의 카드라고 처음으로 인정"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이번 주말 중국 방문을 앞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본인의 사퇴 및 대규모 개각설에 대해 "루머와 추측"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지 않아 내각 교체가 이제는 하나의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달 동안 개각에 대한 소문과 추측들이 무성했다"면서 "나의 최우선 목표는 홍콩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는 일로, (개각은) 내가 당장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SCMP는 이에 대해 "람 장관이 개각 가능성을 루머로 치부했다"고 지적했으나, 로이터 통신은 반대로 "람 장관이 개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그동안 람 장관은 내각 교체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부정해왔지만 이번에는 당장 집중할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겨뒀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람 장관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이래 처음으로 개각이 하나의 선택지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언론 애플 데일리도 이날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시위를 잠재우기 위해 연말까지 내각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람 장관은 오는 14일 중국 수도 베이징을 방문해 홍콩 사태에 대해 중국 당국자들에게 브리핑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추가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람 장관은 "지난 수개월 간 우리는 시민들의 말을 경청하려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법치주의에 위배되는 행동을 할 수 없으며 송환법을 철회하면서 시민들의 요구에 응답했다"고 부연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