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 80여만명의 시민이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구의원 선거 후 개최된 첫 대규모 집회에서 송환법 공식 철회 등 5대 요구조건을 내세웠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체포·고문 우려에 탈출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지난 6월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00여명이 홍콩을 떠나 대만으로 피신했다"며 홍콩 경찰에 체포되면 고문이나 성폭행 등을 당하거나,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홍콩을 탈출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홍콩을 떠나는 시위대는 대부분 20대 젊은이로, 피신 과정에서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유층의 기부와 시민의 모금으로 마련된 자원으로 시위대가 비행기 표를 사거나, 한 명당 1만달러(약 1190만원) 정도인 밀항선을 이용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대만으로 건너간 뒤에는 현지 종교단체 등이 숙소, 음식 등 시위대 지원을 돕는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1989년 톈안먼 사태가 터지자 민주화 인사의 본토 탈출을 도운 쓰투화 선생의 생전 모습. /사진=AFP
참새작전을 처음으로 시작한 인물이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쓰투화(司徒華)다. 교사 출신인 쓰투화는 중국 정부가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자, 홍콩시민지원 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를 설립해 민주화 인사의 본토 탈출을 도왔다. 이후에도 매년 6월 홍콩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집회를 열고, 중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해왔다.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홍콩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뽑히기도 했으나, 2011년 1월 폐암 투병 끝에 79세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