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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또 실패사례…강아지 산책 '웨그' 지분 내놨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2.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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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3억달러 투자한 기업 지분, 2년 안 돼 업체에 매각

미국의 애견 산책 서비스 스타트업 '웨그 랩스(wag Labs)'. 소프트뱅크는 웨그 출자로 확보한 지분 50%를 다시 회사에 매각한다. /사진=웨그미국의 애견 산책 서비스 스타트업 '웨그 랩스(wag Labs)'. 소프트뱅크는 웨그 출자로 확보한 지분 50%를 다시 회사에 매각한다. /사진=웨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투자실패 사례가 한 줄 추가됐다. 미국의 애견 산책 대행 스타트업(초기벤처회사) '웨그 랩스(Wag Labs·이하 웨그)'에 투자한 지 2년도 안 돼 철수를 선언한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투자회사인 비전펀드가 보유한 웨그 지분 50%를 회사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1월 웨그에 3억달러(약 3575억원)를 출자해 지분과 이사회 의석 두 개를 확보했으나, 불과 1년11개월 만에 지분을 다시 창업자에 넘기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개럿 스몰우드 웨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에 보낸 편지에서 "소프트뱅크와 우호적으로 결별하게 됐다"며 "소프트뱅크가 더는 이사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웨그 투자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출자 이후 기대와 달리 사업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2015년 창업한 웨그는 시장 점유율이 2017년 1분기 11%에서 지난해 1분기 23%로 수직 상승하며, 경쟁자인 로버(35%)를 위협했다. 손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가치도 6억5000만달러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비전펀드가 투자한 이후 웨그는 사업을 키우기는커녕 오히려 경쟁업체에 밀리기 시작했다. 로버가 애완동물 돌봄 종합 서비스로 자리 잡는 동안 웨그는 애견 주인과 산책 서비스 제공자를 단순 연결해주는 서비스에 머물렀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고, 시장 점유율도 10%대로 주저앉았다. 기업가치는 비전펀드 출자액인 3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WSJ은 "웨그는 애초 7500만달러 정도만 투자받으려고 했지만, 비전펀드가 훨씬 많은 금액을 출자했다"면서 "비전펀드의 이 같은 전략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 스타트업에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위워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지만, 수익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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