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국가통합' 강화에 반대하는 시민이 "러시아의 파시즘과 강도질을 멈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사진=AFP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국가 통합 협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5시간 동안 논의했다. 그러나 공동 발표나 선언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8일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소위 ‘국가연합’을 창립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벨라루스는 옛 소련 독립국 중 하나로 러시아를 공용어로 한다.
양국은 그러나 석유와 가스 공급 가격, 벨라루스 내 러시아 군사기지 건설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와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이날도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수입하는 석유와 가스 가격이 러시아 국내 가격과 같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에게 “우리는 러시아와 같은 조건을 원할 뿐,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의 전망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양국은 전력을 다해서 두 정부와 국민이 서로 가깝게 느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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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벨라루스 시민들은 러시아의 야욕을 우려하는 시위에 나섰다.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처럼 주권을 잃고 흡수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다.
BBC에 따르면 시위대는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아니다” “러시아와 통합을 반대한다”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또 국가 통합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벨라루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전달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의 독립국 지위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으나, 벨라루스 야권과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