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39억원', 이 돈 모으려면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9.12.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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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4111명 성인남녀 대상 '부자의 기준' 설문조사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39억원', 이 돈 모으려면


대한민국 성인남녀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보유자산 39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계산 시 연봉 5000만원 직장인이 한 푼도 안 쓰고 78년을 일해야 모을 수 있는 액수다.

사람인에이치알 (17,940원 0.00%)이 운영하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성인남녀 4111명을 대상으로 ‘부자의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자산 39억8000만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이라고 답해 가장 높았다. 40대(39억원), 20대(38억7000만원), 50대 이상(33억3000만원) 순이었다. 20대부터 40대는 기준 금액이 비슷한 반면 50대 이상은 유일하게 부자의 기준금액이 5억원 이상 낮았다. 다년간의 사회 경험 등으로 기준이 낮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39억2000만원)이 여성(38억2000만원)보다 1억원 많았다. 또 기혼자(36억 4천만원)가 미혼자(39억 9천만원)보다 부자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3억5000만원 더 적었다. 결혼, 출산 등을 통해 지출이 커지면서 부유함을 판단하는 기준점도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평생 모을 것 같은 재산 7.4억원…"연봉 낮고 생활비 높다"
응답자들이 현실적으로 평생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자산은 평균 7억40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평생 모아도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에 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성별로는 남성이 8억5000만원으로 여성(6억4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많았다. 결혼 여부에 따라서는 기혼자(7억9000만원)가 미혼자(7억원)보다 9000만원 많았다.

재산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는 ‘예·적금’이 65.1%(복수응답)로 1위였다. 계속해서 ‘복권·로또’(29.1%), ‘펀드·주식’(20.6%), ‘연봉 인상을 위한 이직 준비’(20.2%), ‘부동산투자’(15.4%), ‘투잡·부업’(10.6%), ‘창업준비’(10%) 등의 순이었다. 8.8%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다만 올해 목표로 한 만큼 자산을 모을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6.6%가 ‘못 모을 것 같다’고 밝혀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줬다. 20%는 ‘조금 더 모으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고 3.4%는 ‘이미 모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자산 증식에 방해되는 지출로는 55.5%(복수응답)가 ‘식비 등 생활비’를 꼽았다. 이밖에 ‘학자금·주택자금 등 대출’(27.4%), ‘여행·문화생활비’(25.8%), ‘각종 보험료’(25.2%), ‘자녀 육아와 교육비’(22.3%) 등을 들었다.

자산 증식을 어렵게 하는 외부 환경으로는 ‘낮은 연봉’(56.4%, 복수응답), ‘장기적인 경기 침체’(43.5%), ‘재테크 정보 부족’(33.2%), ‘가난한 집안 배경’(27.7%), ‘낮은 금리’(22.5%)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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