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둔도 추정 위치도./자료=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사)남북역사학자협의회에 대한 지원, 러시아의 협조를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이 활약 무대 중 하나인 '나선-녹둔도' 북방유적에 대한 남북 동시 발굴에 최초로 나선다.
이미 혹한기에 접어든 녹둔도 현지 기상여건을 감안, 내년 3월경부터 발굴조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나선-둔녹도 이순신 장군 유적 조사 국제학술회의'는 12월1일(1차)과 6일(2차),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됐다.
함경북도 나선특별시와 러시아 연해주 녹둔도에 분포하는 이번 이순신 북방유적 조사는 성웅 이순신의 알려지지 않은 일대기를 조명하는 뜻 깊은 사업인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 시 '경협 재개 1호 사업'으로 꼽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배후 문화인프라 조성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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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제학술회의장에는 러시아 측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실시한 사전조사 사진과 조선시대 백자 조각 등 출토유물들이 함께 전시됐다.
수책거적도는 조선중기때 발간된 북관유적도첩의 한 장으로 녹둔도 둔전관 이순신과 병사들이 녹둔도에서 목책을 방어하며 여진족과 전투를 벌이는 그림. 북관유적도첩은 함경도(북관)에서 무공을 세운 인물들의 행적과 일화를 그림과 글로 설명한 화첩으로, 수책거적도는 현재 고려대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자료=서울시 제공
현장답사는 국제학술회의 참가자들이 중심이 돼 한러, 북러 분과별로 12월 2~4일 실시됐다. 각각 '아국여지도'를 들고 조선인 부락 흔적을 찾는 조사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미확인 상태였던 아국여지도상의 조선인 마을 흔적을 다수 확인했으며, 이는 이순신 당시의 녹둔도 조선인 거주 형태와 비교분석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방열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은 "서울시는 그 동안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도 남북교류를 통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 민간교류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며 "이순신 장군의 북방유적조사를 위한 국제학술회의가 남·북·러 참여로 개최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정세가 개선되어 빠른 시일 내에 남북이 공동으로 나선과 녹둔도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발굴조사를 추진하는 날이 오길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