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체질 개선한 SKC, 목표가 올리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2.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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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올해 성공적 구조조정 평가"…증권사 6곳 목표가 상향

충남 천안에 위치한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 전경. /사진제공=SKC충남 천안에 위치한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 전경. /사진제공=SKC


SKC의 내년 실적 기대감이 커지며 증권업계에선 앞다퉈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SKC 주가는 KCFT 인수 발표 이후 꾸준히 올랐지만 최근 인수가 마련을 위해 화학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더욱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SKC (113,900원 0.00%)는 6일 오전 11시 3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950원(2.06%) 내린 4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C는 지난 2일 52주 고점인 4만9700원(장중가)을 기록한 뒤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52주 저점인 지난 6월 3일 2만9950원(장중가) 대비로는 50.9%가 올랐다.

주가 상승에는 2차전지용 동박 제조업체 KCFT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증산에 나설 예정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EV용 이차전지 시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해 2023년까지 연평균성장률 54%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동박은 공급 측 증설 부족으로 수급이 빡빡한 원자재다.

NH투자증권은 KCFT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로 102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SKC 영업이익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SKC는 KCFT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SKC코오롱PI 보유지분 매각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글렌우드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해당 지분을 27.03% 보유하고 있으며 SKC 보유지분 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사업 지분(매각금액 약 5500억원)과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시 자본총계(지배지분 기준)가 약 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기준 자본총계는 약 35% 증가해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에서 0.7배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초 화학사업 지분을 매각하고 KCFT 동박기업 인수를 마치면 SKC는 화학 기업에서 2차전지 소재 등 고부가 제품을 공급하는 특수 화학 기업으로 변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선 SKC가 10배 미만의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일반적인 화학기업에서 PER이 10배 후반대에 형성되는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분류되며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두 달새 리포트를 낸 NH투자증권, KB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가 SKC의 목표주가를 6만~7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대신증권은 내년 SKC의 실적추정치로 매출액은 5099억원, 영업이익은 1076억원을 제시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박 가격 상승세(수출 단가 기준)와 생산능력이 2만톤에서 3만톤으로 증가하는 부분을 감안하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우레탄 원료인 PO(프로필렌 옥사이드)와 광학용 PET필름이 SKC의 주력사업이었으나 올해 중반부터 거침없이 사업구조조정에 나섰다"며 "제2의 반도체 산업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편승해 내년부터 실적 우상향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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