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발전소 안전 '자율비행드론'에 맡기세요"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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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 스토리]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반나절 걸리던 안전점검 15분으로 단축"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사진=이민하 기자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사진=이민하 기자


"여전히 산업현장에서 시설물 안전점검은 커다란 줄에 사람이 매달려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뿐더러 정작 점검 작업자는 매우 위험한 작업환경에 놓이는 일들이 빈번합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자율비행 드론을 이용하면 점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반면 점검 정확성이나 횟수 등은 오히려 개선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니어스랩은 산업용 드론에 맞는 인공지능(AI) 자율비행 솔루션을 개발·공급한다. AI 알고리즘 설계로 드론이 자율비행하면서 시설물을 스스로 인식해 이동하고, 시설물 표면의 이상 여부 등 정보를 수집한다. 안전장치인 '충돌 방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근접 비행', 자동 촬영이 가능한 'AI 촬영' 기능 등을 더했다.

가장 먼저 자율비행 솔루션을 적용했던 분야가 풍력발전기의 안전점검이다. 5~7m 간격으로 근접 비행하면서 발전기당 최소 600장 이상의 표면 사진을 촬영했다. 검출 가능한 결함의 최소 크기는 0.3㎜다. 촬영사진 품질은 4500만 화소급이다. 자율비행 드론으로 기존에 6시간이 소요됐던 풍력발전기 점검 시간을 15분 안으로 단축시켰다. 데이터 처리·분석을 거쳐 최종 진단보고서를 완성하는 기간도 1주일이 걸리지 않는다.



최 대표는 "AI 솔루션을 통해 사람의 눈으로는 발견하기 힘든 발전기 블레이드(날개)의 결함을 찾아내는 게 가능해졌다"며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회사 측은 정확한 정비, 유지·보수 시기까지 판단, 시설물의 운행수명까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한국동서발전(풍력), 한국남부발전(풍력), 한국남동발전(해상풍력), 한국시설안전공단(교량) 등과 협업하고 있다. 올해까지 국내 풍력발전기 중 절반 가량은 한 차례 이상씩 니어스랩의 자율비행 드론을 통해 안전점검을 받았다.

니어스랩은 적용 산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풍력발전기를 넘어 댐·교량, 통신시설, 화학공장, 생산시설 등 시설물 안전점검이 반드시 필요한 대규모 산업시설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미국과 일본, 유럽 지역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마치고, 다음 단계 서비스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해외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풍력발전소 이외에 다른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기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자율비행 드론을 구비해놓고 쓸 수 있는 '니어스랩 키트'(가칭)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크레인, 지게차 등 산업장비처럼 드론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능을 일부 간소화한 대신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니어스랩 키트가 각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안전점검 필수장비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가 자율비행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최재혁 니어스랩 대표가 자율비행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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