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이동해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은 한중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특히 한중 양자 차원에서는 2014년 5월 이후 5년 6개월만이다. 왕 위원의 이번 방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과 함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및 방위비 분담금 협의 과정에서 한미 동맹 관계의 균열이 드러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시선이 모아진다. 2019.12.4/뉴스1
왕 국무위원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지난 2015년 10월 31일 한중일 정상회의 기간 리커창 총리 수행차 서울에 온 뒤 첫 방한이다. 양자 차원의 공식 방문으로는 2014년 5월 후 약 5년 반 만이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외교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가진 뒤 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왕 국무위원은 ‘미사일 배치는 안 된다’는 중국의 입장을 다시 전한 것으로 보인다. 추궈홍 주한중국 대사는 지난달 28일 국회 세미나에서 “미국이 한국에 중국을 겨냥하는 전략적인 무기를 배치한다면 어떤 후과(後果)가 있을지 여러분들은 충분히 상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왕 국무위원의 방한을 계기로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한류 규제 명령) 해제 논의도 빨라질 공산이 크다.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거래'의 일환으로 중국이 제안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한한령을 내렸다고 시인한 적이 없어 한국 단체관광에 대한 중국 내 광고 증가 등을 통해 논의 진전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왕 국무위원 방한 기간 북미 비핵화 협상 촉진을 위한 중국의 역할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된다.